2011-07-27 (조회수 : 4371)
| 문화기행문“정선5일장&레일바이크체험” 글쓴이:정경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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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정선” 문화기행을 다녀와서... 문화기행 답사자 정경아 송파여성회관에서 주관하는 문화기행은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어찌 저찌 이번에야 가게 되었다. 특히, 강원도 정선 같은 경우는 TV나 잡지화보에도 많이 나오는 곳으로 꼭 한번쯤 가고 싶은 평소의 로망 장소였다. 요즘 내외적으로 많이 울적해서 스트레스 풀 곳을 찾고 있던 차에 나의 월차와 정선행 일정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처음에 접수할 때 혼자 가는 사람 많다는 소리에 용기 내어 접수했는데 막상 버스에 타고 보니 대다수가 일행이 있었고 나만 혼자였던 것 같은 느낌 이었다! 살짝 민망한 생각이 들긴 했지만 평소에 워낙 혼자 잘 놀던 타입이니 별걱정 안하긴 했다. 그런데 옆에 앉은 언니분이 먹을 것도 잘 주시고 그 언니랑 같이 온 방이동 언니들이 내가 이렇게 늦은 나이까지 아직 미혼이라 하니 신기했나보다. 귀엽다며 깨알같이 챙겨주셨다. 간만에 막내가 된 느낌! 아, 오늘 하루 잘 지낼 수 있겠다는 안도감..ㅎㅎ 여행 당일, 서울의 아침 7시는 맑고 상쾌했다. 우리와 동행하신 과장님 말씀에 의하면 현재 정선 쪽은 오전 중에 그칠 예정이지만 흐리고 비가 온단다. 개인적으로는 햇빛 쨍쨍한 날보다 흐리고 우중충한 날씨를 좋아한다. 녹음이 점점 짙어가는 5월에 흐린 날의 강원도 여행이라니! 왠지 흐림과 초록은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좀 더 선명한 느낌이다. 그 조합만으로 난 벌써 스트레스가 반은 날아갔다. 강원도 첩첩산중답게 굽이굽이 버스는 잘도 간다. 하늘엔 물 먹인 화선지에 먹물을 뿌려서 번진 모양의 구름과 가끔 두루미(학?)도 날아다니고 주변의 산 중턱 마다에 걸쳐있는 흰 구름을 보니 신선들이 곧 출현할 기세다. 한편엔 옥빛 맑은 강물이 경쾌하게 흐르고 그렇게 또 지나던 중 어느 한곳엔 절벽에 작은 폭포도 보인다! 일부 잠을 청하던 일행들은 그 경관을 놓쳤겠지만 놓치지 않고 본 사람들은 모두 탄성을 지르고 사진 찍기에 바쁘다. 처음에 참가 할 땐 드라이브 삼아 바람 쐬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레일바이크에는 그리 큰 기대가 없이 무덤덤했었다. 막상 레일바이크 장에 도착해보니 이른 시간인데도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처럼 어디 단체에서 온 사람들, 중․고등학생, 가족, 친구, 연인 등등. 쳇! 연인끼리 온 사람은 좀 부럽더군. 날은 청명하게 개고 있는데 좀 쌀쌀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산으로 둘러 싸여 있다. 앗! 제비도 날아다니네? 이 정도 산중으로 들어와야 제비를 볼 수 있구나... 참 오랜만에 보는 제비다. 안전점검 후 탑승하니 그제 서야 좀 설레 인다. 레일노선은 거의 완만한 내리막이기 때문에 크게 힘쓰지 않아도 잘 굴러 갔다. 천천히 굴리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장관이다! 이 선로가 폐쇄 될 때 누군가의 아이디어로 이러한 레포츠로 개량됐고 그 후로 여러 지역에서 벤치마킹해서 많이 유행했다는 사연을 들은 적이 있다. 누군지는 몰라도 최초의 그 사람한테 노벨 레포츠상 쯤은 줘야 되지 않을까? 레일바이크 진짜 강추다! 그렇게 터널도 몇 개 지나고 숲, 바위절벽, 강, 하늘 등을 원 없이 여유롭게 즐겼다. 다만 선로에 떨어져있던 천 원짜리 지폐 두 장을 보고도 못 주운 거는 좀 아쉽다. 워낙 안전벨트가 튼튼하게 메어져있기도 했지만 운행 중 맘대로 이탈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철길 중후반쯤에 오면 웬 사진기사가 레일바이크 타고 오는 사람들을 일단 무조건 다 찍는다. 종착역에 도착될 쯤엔 대략 A4크기로 재빨리 인화된 사진이 매대에 쭉 펼쳐져 있다. 각자가 자신의 모습을 찾아서 사진이 마음에 들면 바로 사면된다. 난 그다지 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닌데 막상 인화된 사진을 보니 오랜만에 해맑게 웃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어 기념으로 한 장 샀다. 그 기념사진 판매점은 아마도 하루 매상이 엄청날 듯싶었다. 그런 후, 옥산장이라는 유명한 식당에서 곤드레 밥과 산채나물로 점심을 먹었다. 원래 매스컴 좀 타주신 식당들은 정작 맛이 별로 없다든가 직원들이 불친절한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음식도 맛있었고 직원들도 친절했다. 흔하디흔한 돌과 꽃과 산나물로 옛 시절의 아련함, 성실함, 독특함 등의 차별화된 컨셉으로 성공한 듯싶었다. 소박하지만 꽤 공들인 듯한 정원에 여러 가지 꽃과 수석들을 잠시 감상해본다. 하지만 나는 수석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므로 그냥 내 맘대로, 보이는 대로 감상할 뿐이다. 드디어 정선 5일장에 왔다. 장날이라 짧은 시간에 치고 빠지기 때문인지 사람들의 순간밀집도가 높다. 여기도 외지 관광객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떤 상인은 우리의 명찰을 보고 송파에서 왔냐며 괜스레 아는 체를 해주신다. 요새 나물 철 이라 더니 곤드레, 취나물, 두릅, 곰취, 참취 등 온갖 나물과 그 나물로 만든 장아찌 천지였다. 일행 분들은 작정하고 갔던 양, 나물들을 보따리 채, 박스 채 바리바리 사던데 해먹일 식구도 없는 나는 소소하게 청국장과 청양고추 장아찌를 샀다. 우리가 좀 늦게 도착한 탓인지 한시간정도 둘러보니 어느새 분위기가 한산해진다. 장터의 묘미는 주전부리! 하지만 이미 점심을 너무 먹은 덕에 다른 것은 많이 못 먹었지만, 부침종류를 좋아하는 나는 곧 죽어도 메밀전, 배추전, 수수부꾸미에 막걸리를 마셨다. 특히 민둥산 막걸리는 딱 내 취향이다. 요즘 시중에서 파는 막걸리는 밋밋한 게 탄산음료 같은데 여기 민둥산 막걸리는 걸쭉 텁텁한 게 말 그대로 옛날‘탁주’였다. 곤드레 막걸리도 괜찮았지만 민둥산막걸리가 더 나았다. 막걸리를 넙죽넙죽 잘도 마시는 내 모습이 애잔해 보였는지 일행언니가 정선막걸리를 한 병 선물로 사주셨다. 음.. 아껴 먹고 싶지만 유효기간이 짧으니 조만간 마셔야겠다. 이것저것 맛보느라 너무 배불러서 더 못 먹은 게 아쉽다. 올챙이국수, 도토리묵, 녹두전, 수수부꾸미도 더 먹고 싶었는데... 언제 맛 기행으로 다시 와서 실컷 먹어야겠다. 마지막 코스는 정선아리랑 창극 관람이었는데 나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버스에서 그냥 쉬었다. 그렇게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 일행 중 한 분이 오늘 참석한 모두를 위해 메밀전과 배추전 도시락을 쏘셨다. 신기한건 배가 부른데도 그게 또 다 먹어진다. 인간의 배는 정말 위대하다. 덕분에 그날 마무리는 그 부침도시락으로 아주 잘했다. 정선 다녀오고 다음날 KBS 1TV에서 정선여행에 대해 나온다. 바로 어제보고 즐겼던 곳이 TV에서 나오니 좋았던 기억이 다시 생생히 떠오른다. 송파여성회관에서 주관하는 문화기행에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 왕복차비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차비, 간식, 레일바이크, 맛있는 점심, 아리랑 창극 관람에 주임님의 따뜻한 보살핌 까지! 이렇게 실속이 있을 수 가 없다! 혼자 참여했지만 같은 목적을 갖고 만나는 사람들과 가벼운 스침 인연이라도 부담이 없어서 좋았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 일려나? 기회만 되면 또 참가하고 싶다. 주임님~ 앞으로도 좋은 여행지 많이 부탁해요~^^ 글쓴이 : 홈지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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