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7년째를 맞는 순수 아마추어 악단 '송파뮤즈오케스트라(단장 이향숙)'가 주인공이다. 아산병원 연주회, 송파여성문화회관 개관기념연주회, 지하철역·공원에서의 작은음악회 등을 통해 40여차례에 걸쳐 소외된 이웃들과 음악을 나눠 온 이들이 6일 오후 송파구민회관에서 다문화 가정을 위한 사랑의 음악회를 연다. 특히 이번 연주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그들이 직접 지도하는 송파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바이올린교실 아이들 4명이 특별 게스트로 나선다. 김신태(9), 김창(14), 노무영(11), 조화연(10) 어린이 등 4명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스즈키 바이올린 '알레그로'와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등 2곡을 연주한다.
2003년 창단된 송파뮤즈오케스트라는 40~50대 주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송파여성문화회관의 바이올린·첼로·클라리넷 교실 수강생들로 의기투합해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별도의 오디션도 없이 수시로 단원을 모집하며 오직 음악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는 인터뷰만 있을 뿐이다. 현재 활동하는 단원은 30명을 넘지 않는다.
이들에게 지원되는 것은 연습실과 주차비뿐이며 나머지 비용은 회원 1인당 매월 4만원씩 각출해 조달하고 있다. 4년 전부터는 지휘자를 영입했고, 남성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그러나 단원 중 2명을 빼곤 모두 여성단원이다. 악단멤버 중 유일한 남자였던 김홍열(74·바이올린)옹은 전 서울시향 단원 출신으로 현재 한국원로교향악단에서 활동 중인 실력자다. 김옹은 최근에 동갑내기 친구인 김형석(비올라)옹을 단원으로 끌어들여 오케스트라의 '청이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도정구(서대문 음악예술센터 총감독 및 지휘자) 지휘자는 "전공자들은 2번 정도만 맞추면 될 곡이지만 비전공자들이어서 20번 넘게 연습해야 겨우 연주를 할 수 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올린을 담당하는 김지애(42·송파동)씨는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있다 보니 공감대가 많다"면서 "인생의 한 리듬을 찾은 것 같아 정말 즐겁고 좋다"고 말했다.
